금과 배터리, 그 안에 담긴 진짜 이야기
혹시 금이 세상에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? 저도 얼마 전 친구랑 커피 마시다가 무심코 던진 질문이었는데, 알고 보니 그게 엄청난 이야기의 시작이더라고요. 그냥 반짝이는 장신구나 투자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는데, 그게 이렇게 깊은 얘기로 이어질 줄은 몰랐죠. 오늘은 금 이야기부터 시작해서, 리튬이니 나트륨이니 하는 배터리 자원 얘기까지 쭉 풀어볼게요.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고, 친구랑 수다 떠는 느낌으로요.

금, 정말 흔할까?
길거리 금은방만 봐도 금 참 많아 보이죠? 하지만 실제로 인류가 지금까지 캐낸 모든 금을 다 모으면, 아파트 한 동도 안 되는 정육면체 하나로 끝나요. 높이로 치면 6층 정도? 생각보다 진짜 작아요.
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이 104.4톤이나 된대요. 11조 원 정도 된다고 하던데, 웃긴 건 이 금이 한국에 없다는 거죠. 영국에 맡겨놨어요. 직접 본 적도 없고, 서류로만 확인해요. 마치 오래된 금고에 넣어두고 비밀번호만 알고 있는 느낌이랄까요.
실사도 33년 만에 갔다더라고요. 그것도 전부 본 게 아니라 랜덤으로 몇 개만 확인했다는 거예요. 이쯤 되면 금은 ‘눈에 보이는 실물’보다 ‘믿음’에 가까운 존재 아닐까요?
금 본위제? 그게 뭐였더라
옛날엔 돈이 진짜 ‘증서’였어요. 달러 한 장이면 정해진 양의 금으로 바꿀 수 있었죠. 일종의 보증서 같은 느낌? 이 시스템을 ‘금 본위제’라고 불렀어요.
그런데 미국이 2차 세계대전 겪으면서 돈을 마구 찍어냈거든요. 다른 나라들이 “야, 우리 달러 다 줄 테니까 금으로 바꿔줘” 하니까 미국이 겁먹고 “그만! 금 안 줘!” 한 거예요. 이게 바로 1971년 닉슨 쇼크였죠. 그 이후로는 그냥 종이 한 장이 화폐가 된 거예요. 믿음 하나로.
요즘 돈은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?
MMT라는 이론이 있어요. Modern Monetary Theory. 요지는 간단해요. “돈은 국가가 찍는 거니까 맘껏 찍어도 돼.”
뭔가 그럴싸하지만, 너무 많이 찍으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죠. 물가는 오르고, 사람들은 다시 금 같은 실물 자산으로 눈을 돌려요. 특히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더더욱.

요즘 금보다 핫한 게 있다? 바로 배터리 자원!
요즘은 금보다 더 ‘잘 나가는’ 자원들이 있어요. 리튬, 코발트, 니켈 같은 배터리 재료들. 전기차나 태양광 발전 같은 데 필수예요.
근데 이 자원들, 지구에서 정말 조금밖에 안 나와요. 예를 들어 코발트는 지각에서 0.001%밖에 없대요. 진짜 귀한 거죠.
전 세계 14억 대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려면 필요한 자원이 어마어마해요. 리튬만 해도 1,470만 톤이 필요하대요. 지금 채굴 속도로는 100년 넘게 캐야 겨우 가능하답니다. 우리 평생에 못 보겠네요.
근데 배터리 자원 캐는 게 문제야
단순히 부족한 걸 넘어서, 채굴 과정도 문제예요. 예를 들어 콩고에서는 어린이들이 코발트를 캐고 있고, 환경도 엉망이에요. 리튬은 사막 지역에서 물을 엄청 써야 캐낼 수 있어서, 주변 생태계에 타격이 크고요.
이런 얘기 들으면 좀 씁쓸하죠. 전기차가 환경을 살리는 수단이라고들 하는데, 정작 그걸 만드는 과정은 환경을 망치고 있으니…
대체할 수 있는 배터리 자원 없을까?
그래서 나온 게 LFP 배터리예요. 철로 만드는 배터리인데, 코발트나 니켈이 필요 없어요. 덕분에 가격도 싸고, 요즘 테슬라에도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. 시장 점유율도 꽤 높아요.
근데 얘도 리튬은 필요하잖아요. 그래서 요즘 주목받는 게 ‘나트륨 이온 배터리’예요.
나트륨이 뭐냐면, 소금의 주성분이에요. 흔하고 싸고, 심지어 안전하기까지 해요. 중국의 CATL이라는 회사에서 NaXt라는 배터리를 내놨는데, 올해부터 양산된대요.
물론 에너지 저장량은 좀 떨어지지만,
- 영하 40도에서도 작동하고,
- 완전 방전해도 다시 충전해서 쓸 수 있고,
- 수명도 길고,
- 심지어 구멍 뚫어도 안 터져요!
그냥 이쯤 되면, 저가형 차나 에너지 저장소에는 딱이죠.
중국의 강수: 배터리 법 바꾼다!
중국이 2026년부터 새로운 배터리 법을 시행한다고 해요. 핵심은 간단해요. “무조건 불 나면 안 됨. 폭발도 안 됨.”
기존엔 사고가 나도 5분만 버티면 됐는데, 이제는 아예 한 시간 동안 아무 일 없어야 돼요. 심지어 드릴로 뚫거나 충격 줘도 괜찮아야 해요.
이 정도면 사실상 NCM 배터리 퇴출이에요. 지금으로선 LFP나 나트륨 배터리만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대요. 중국이 이렇게 나오면 전 세계 배터리 트렌드도 바뀔 수밖에 없겠죠.
선택지는 다양해야죠
이제 배터리 하나만 믿고 가는 시대는 끝났어요. 강력한 성능만 보고 NCM만 고집할 수는 없는 거죠. 가격, 안전성, 환경… 다 따져봐야 해요.
LG나 삼성 같은 기업들도 이젠 전략을 더 유연하게 가져가야 할 때예요.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니까요.
마무리하며
금이 한때 경제의 중심이었다면, 이제는 배터리가 그 역할을 이어받고 있어요. 하지만 단지 기술력만으로는 안 됩니다.
이젠 윤리, 환경, 지속 가능성이 함께 가야 하죠. 전기는 미래지만, 그 미래가 모두에게 이롭고, 안전하고, 정의로워야 하잖아요?
우리의 선택이 결국 그 미래를 바꿀 거예요. 지금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.